프랑스에 바게트와 크루아상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, 프랑스의 다양한 빵 들
저는 프랑스 하면 타닥타닥 소리가 나는 갓 구운 바게트가 떠오릅니다. 몇 년 전 친구가 프랑스로 여행을 간다길래 농담으로 바게트 하나만 사 와달라 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, 그 친구가 귀국날 저희 집 앞에서 정말 제 팔뚝만 한 바게트를 건네주었던 기억이 납니다. 프랑스 빵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게트, 크루아상 , 그 밖에는 어떤 빵들이 있을까요?
프랑스에서 빵은
프랑스 사람들에게 빵은 주식입니다. 하루 3끼 빵을 먹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다 남은 빵은 다시 구워 먹지 않고 갓 구워진 빵을 다시 구입한다고 해요. 크루아상도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 중 하나이지만 실상 프랑스 사람들은 저렴한 바게트를 더 많이 먹습니다. 프랑스의 밀가루는 단백질이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. 그래서 우리나라의 빵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폭신 폭신 한 느낌보다는 겉은 파삭, 속은 쫄깃한 빵이 많습니다.
팽 오 트래디셔넬(Pain au traditionnel)
전통적인 제법을 지켜 만든빵으로 밀가루, 효모, 소금, 물로 만든다. 프랑스의 밀가루는 단백질이 적은 편이어서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하다. 설탕이 들어가지 않기에 밀가루 특유의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다.
- 바게트(Baguette)
프랑스어로 '막대기' ,'지팡이' 라는 뜻으로 밀가루, 소금, 이스트, 물을 사용하여 만든다. 갓 구운 바게트는 '타닥타닥' 장작 타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나며 잘 구워졌다는 지표이기도 하다. 만드는 이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며 단면에 크고 작은 기공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. 프랑스에서는 바게트보다 얇은 것은 피셀(Ficelle), 두꺼운 것은 파리지앵(Parisien)이라고 부른다.
- 바타르(Batard)
한국에서 프랑스 빵하면 바게트 이듯, 일본에서는 프랑스 빵 하면 바타르이다. 그만큼 일본에서 친숙한 빵이고 3개의 쿠프가 넣어진 것이 특징이다. 바타르는 프랑스어로 '중간'이라는 뜻이다. 바게트보다 두꺼우며 바게트보다는 짧다. 두껍기 때문에 잘라서 샌드위치용으로 많이 사용한다.
- 에피(Epi)
'보리의 이삭'이라는 뜻으로 길게 봉모양으로 성형하여 가위로 중간중간 잘라 양옆으로 펼쳐 구운 모양이 특징이다. 일본에서도 친숙한 빵이며 치즈나 햄 등도 같이 넣어 많이 응용한다. 뾰족한 부분이 가끔 입안을 다치게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.
비에누아즈리(Viennoiserie)
버터가 잔뜩 들어간 빵으로 크루아상이나 브리오슈가 대표적이다. 버터가 비싸다 보니 프랑스인들은 크루아상보다는 바게트를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.
- 팽드미(Pain de Mie)
프랑스의 식빵이다. 20세기 초반 영국에서부터 들어왔으며 설탕이 들어가 달달하고 속이 부드럽다.
- 브리오슈 아 테트(Brioche a Tete)
달걀과 버터가 잔뜩 들어간 묵직한 식감의 빵이다. 윗부분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모양이 특징이며 설탕이 들어간 프랑스 빵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. 달걀 함유량이 높아 속이 노랗고 부드러운 식감이다.
- 크루아상(Croissant)
반죽 사이에 버터를 넣어 얇게 밀어 펴고 접기를 반복하여 만든다. 크루아상은 프랑스어로 '초승달'이며 마름모꼴이 특징이다. 16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승달을 본떠 만든 것을 시작으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에 가져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.
팽 드 캉파뉴(Pain de Canmpagne)
호밀가루가 섞여 있는 배합이 많고 시골 빵의 의미를 가진다. 산미를 가지기 때문에 바게트나 크루아상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다. 사실 프랑스의 캉파뉴는 투박하고 제멋대로인 모양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럭비공 모양의, 조금은 정형화된 모양의 캉파뉴가 많다.
- 팽 오 르뱅 (Pain au Levain)
천연발효 종인 르뱅으로 만든 빵이다. 르뱅을 어떤 곡물이나 과일로 만드느냐에 따라 빵의 맛과 풍미가 달라진다. 특유의 산미를 느낄 수 있으며 산미가 깊을수록 빵의 보존성도 올라간다. 개인적으로 르뱅으로 만든 빵을 정말 좋아하는데 잠봉을 넣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느꼈다.
- 팽 루스 티크(Pain Rustique)
1983년에 일본에 프랑스 빵을 알린 레이먼드 칼 벨이 만들었다고 한다. 바게트보다 기공 수가 적으며 바게트보다 쫄깃한 식감을 가졌다. 껍질이 얇은 것이 특징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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